김정일에게 버림받는 북송(北送) 재일교포들
[김일성 찬가를 부르며 스스로 북송을 선택한 재일교포들, 산간오지로 강제이주]
최근 북한 보안당국이 50년대 말부터 북송(北送)되기 시작한 재일교포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동향 파악 및 불온한 자들에 대한 산간오지 강제이주의 내용을 담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본 방송국 강원도 원산시 통신원에 따르면 보안당국은 재일교포들과 그 자녀들의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고 사상이 불순한 자들을 서해안의 오지로 강제 이주시킬 것을 명령하는 내부지시를 각 시, 군(郡) 보안서에 하달했다.
통신원은 보안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바다와 3국을 거쳐 재일교포들과 그 자녀들이 일본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과 관련, 이들의 동향을 파악한 뒤 황해남북도의 서해 산간오지로 강제 이주시킬 데 대한 내부지시가 내려져 비밀리에 이들에 대한 동향파악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이들(재일교포 및 자녀들)은 귀국 첫날부터 2등 공민으로 철저한 감시와 차별을 받았다"고 지적한 뒤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교포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또 탈출 기도를 내포하고 있어(항시 탈북 위험성을 지니고 있어) 이러한 조치가 취해졌다"며 "앞으로 이주 과정에서 발생할 급정황(돌발사태)에 대한 대처방안도 작성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거주 재일교포 1~2세들은 약 50년 전 북한정권과 조총련에게 속아 북송된 이래로 체제선전의 도구가 되어 차별과 감시 속에 살아야만 하는 삶을 후회하며 기회만 조성되면 탈북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당국은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감시시스템 구축을 보안당국에 내부지시로 여러 차례 내리는 등 선전도구 활용과 감시의 양면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在日本朝鮮人總聯合會)는 북한정권의 노선을 지지하면서 북한에 국적을 두고 있는 재일교포 조직이다. 재일본조선인연맹을 모체로 1955년 5월 25~26일 도쿄의 아사쿠사(浅草) 공회당에서 한덕수 의장 등의 발기에 의해 결성되었다.
조총련은 일본과 국교관계가 없는 북한의 실질적인 정부 간 교섭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친북성향 재일동포에 대한 교육 사업 등도 진행해왔다. 1959∼84년까지는 재일교포 북송사업을 주도해 약 93,340명을 북송시켰다. 현재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영주 허가를 받고 있는 외국인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