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김일성, 핵공격 대비 초호화 지하빌라 건설"

Gedeon 2010. 6. 10. 19:18

전직 정보요원 서적서 김일성 사생활 폭로
"외국 고급음식만 즐기고 벤츠, 캐딜락 수집광"


오스트리아에서 16년간 잠적해왔던 북한의 전직 군수담당 정보요원이 4일 서적을 내고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사치스러운 사생활을 폭로했다.
풀뿌리로 연명하는 북한 인민들을 통치하던 '위대한 지도자'가 은막 뒤에서 실크 카펫을 깔아 놓고 외국의 고급 음식을 즐기며 고가의 차량을 타고 다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종률 전 북한 대좌(75)는 1994년까지 20여년간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산업.군수 물자를 북한에 조달하는 역할을 했다.
김 씨는 1994년 세상을 등진 김일성 주석이 크리스털 샹들리에, 실크 벽지, 고가의 가구 등이 꽉 들어찬 10여채의 초대형 빌라를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빌라 중 몇 채는 지하에 건설돼 있었으며 핵무기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는 환기 시스템을 갖춘 곳도 있었다.
김 씨는 "김 주석은 외국 음식만 먹었다"며 "빈에는 외국 음식 공급을 전담하는 수행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주석의 이 같은 식습관 때문에 북한 당국이 요리사들을 오스트리아의 요리 학교와 유명 레스토랑에 보내 조리법을 배워오도록 하기도 했다.

4일 빈에서 기자회견하는 김종률 전 대좌 (AP=연합뉴스)

서구의 부패와 제국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김 주석이 벤츠와 포드, 캐딜락 등 호화 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고 그는 증언했다.
차량 수집광이었던 김 주석은 1990년대 초에 벤츠 200 북한판 버전을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세스너 경비행기 등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선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된 외국인 중개인들의 역할도 있었다.
대북 금수장비들은 북한이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어 지불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등 여타 해외 국가 상인들에겐 인기가 좋았다.
방사선.폭발물 담지기, 레이저 계측장비 등 각종 특수장비가 이런 방식으로 북한에 반입됐다.
김 씨는 기술자로 훈련받았다. 동독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관련된 문서를 번역하기도 했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물자를 조달한 적은 없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조국을 등졌다.
당시 김 씨는 북한이 기껏해야 5년 정도나 지탱할 것으로 봤다. 조만간 가족들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오산이었다.
그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섰다. 북한 당국도 그의 위치를 알게 됐다는 의미이며 이는 그에겐 생명에 대한 위협이다.

4일 빈에서 기자회견하는 김종률 전 대좌 (AP=연합뉴스)

김 씨는 세상에 나선 이유에 대해 북한 정권의 잔학상을 폭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둔의 국가 북한과 거래하면서 실속은 실속대로 챙기는 서방국가의 이면도 폭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오스트리아에서 조만간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A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