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으로 건너간 팔괘의 원리
아인슈타인이 자기의 학설에 붙일 명칭을 고심하다가 팔괘의 효를 구성하는 음양(陰陽)개념에서 힌트를 얻어 'Relativity'(상대성) 이라는 단어를 가려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또한 그가 동료에게 보낸 한 편지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
"유럽 과학의 발전은 두 가지의 위대한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하나는 그리스의 철학자가 형식논리의 체계를 발명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실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한 동양의 현철들은 비록 이 두 가지 길을 거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동양에서는 그러한 것의 발견이 모두 이루어져 있었다." (참조 : 『역으로 본 현대과학』)
또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는 음양의 이치를 담은 태극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발견하는 업적을 세웠으며, 후에 태극마크를 가문의 문장(紋章)으로 삼기도 했다.
동양의 지혜에서 발명의 힌트를 얻은 서양문명사의 또 다른 인물로 라이프니쯔가 있다.
라이프니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4칙연산을 할 수 있는 계산기를 발명했다. 그 계기는 중국에 선교사 친구가 보낸 편지에서 우연히 두 장의'태극도'를 입수한 것이 시초였다. 그는 태극도의 64괘의 배열이 바로 0에서 63에 이르는 이진법 수학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원리에서 계산기 작동의 힌트를 얻었다. 이 이진법의 원리는 오늘날 컴퓨터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코드가 되었다.
우주 만물의 변화와 그 변화패턴을 음양(陰陽)의 부호로 표시한 역철학은 그 외에도 현대과학의 기본원리가 되는 코드이론, 유전자 구조, 디지털 이론, 양자역학, 프랙탈 패턴, 홀로그래피 이론 등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음양오행, 태극사상 등으로 세분화된 역철학은 오늘날 정치·경제·사회·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과학을 뛰어넘는 보다 위대한 진리체계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