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BC방송, 김정일 대역설 주장 소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해들어 122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와 현장지도에 나섰다.
건강악화와 중병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상당한 공백기간를 거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상당히 야위고 수척한 모습인 점을 두고 일부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을 꼭닮은 대역이 일부 행사에 대신 참석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국의 ABC방송 인터넷판은 1일 서울발 기사에서 또다시 이러한 김 위원장의 대역에 관한 주장들을 정리해 보도하면서 지난 8월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을 만났을 수도 있다는 한 일본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출신으로 현재 와세다대 교수인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김 위원장이 2003년 사망했을 수도 있으며 현재 공식 행사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은 대역(가게무샤)이라고 주장, 국내 언론에서도 이런 주장이 몇차례 보도된 적이 있다.
시게무라 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4월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야위고 병약한 모습의 인물이 진짜 김 위원장이라면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대역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모습의 사진속 인물이 무척 건강해 보인다는 점을 들어 "(4월과 8월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두 인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3시간17분 동안 진행된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나온 사람은 연기에 능숙한 김 위원장의 대역으로 의심된다면서 특히 최근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대역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만나 본 적이 있는 일본인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그 가운데 프린세스 덴코라는 이름의 마술사가 평양을 몇차례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만났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을 위한 오픈 라디오(Open Radio for North Korea)'의 하태영 대표는 ABC와의 회견에서 "최근 북한을 탈출한 한 인물은 김 위원장을 빼닮은 대역을 아버지로 둔 여자애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진짜 김 위원장이 살이 빠지고 핼쑥해지면 이 대역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BC는 국방연구원의 김태우 국방현안연구위원회 위원장과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대역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수히 많았다고 전하면서 이러한 소문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며 명확한 증거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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