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고위 간부 딸 '대한민국에 나를 고발한다' 하나원(탈북자의 정착을 돕기 위한 통일부 산하 교육기관)에서 나올 때 300만원이 든 통장을 주더군요. 그 돈으로 전남 광주의 임대 아파트로 들어갔어요. 갑자기 혼자가 되니 먹먹하고 외로운 거예요. 탈북자 친구 집들을 전전했지요. 여행 삼아 무작정 강릉도 가 보고, 서울도 가 보고…. 그러다 아는 사람이 남자를 소개시켜 줬어요. 이렇게 만난 남편은 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해요. 딸이 생겼지요. 그렇지만 결혼식은 꿈도 못 꿨어요. 혼인신고도 못했죠. 혼인신고 하면 정부 지원금이 끊기거든요. 애 아빠는 한 달에 130만원 정도 벌어요. 여기에 지원금 60만원을 보태면 200만원쯤 되지요. 전 이렇게 세 식구 살림을 꾸리는 '가두녀성(전업주부)'이 됐어요. 공부를 해야 먹고살 길이 열린다고 해서 대학에 다녀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