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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전해진 환관과 궁녀의 삶

춘추전국시대를 통합한 진()의 시황제에게는 조고(趙高)라는 환관이 있었다. 조나라 왕족출신인 그는 학문에도 밝아 황제의 아들 호해(胡亥)에게 형법을 가르쳐 시황제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시황제가 통일대업을 완성 한 후 떠난 순행길에서 죽으며 맡긴 옥새와 편지를 이용해 권력을 잡았는데 그 위세가 당대의 모략가인 재상 이사(李斯)를 앞지를 만큼 대단했다. 이후 그는 승상의 자리에 올라 조정을 좌우했으며, 황제까지 갈아치우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권력의 그림자에 비유되는 환관은 중국의 고대 상고시대부터 존재했으나 역사에 등장한 것은 춘추시대부터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환관들은 대부분 권력에 도전해 죽음을 당한 비운의 인물이 많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으로 역사 대중화에 한발 다가간 박영규씨가 이번에는 궁궐과 일생을 함께 했던 환관과 궁녀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이른바 '궁궐의 그림자들'의 생성과 성장, 소멸을 담은 '한 권으로 읽는 환관과 궁녀'다. 저자는 환관과 궁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이들이 존재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권력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는지 등 그들의 서글프면서도 모진 인생을 압축ㆍ정리했다.

 

환관과 궁녀는 역사에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들은 아니었지만 궁궐의 법도ㆍ풍속 유지 등을 비롯해 온갖 잡역을 맡았던 만큼 이들을 빼놓고 궁궐살이를 논할 수 없다. 때로는 그들의 본분인 그림자 역할을 벗어나 조정을 움켜쥐고 제왕을 갈아치우고 재상을 좌지우지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문헌과 자료를 바탕으로 거세 전문가 엄공(閹工)의 환관 만들기, 환관 부부와 자식, 우리역사와 중국역사를 뒤흔든 환관들, 궁녀의 선발과 교육, 왕의 어머니가 된 궁녀들, 의녀들의 탄생과 역할등 환관과 궁녀의 삶을 소개한다.

 

저자는 역사의 주인공들을 만들어 낸 그림자들의 삶을 통해 왕조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약방 기생 취급을 받았던 의녀들 중에서 탁월한 의술을 인정받아 중종의 주치의가 됐던 의녀 장금 영조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최귀인, 고려시대 환관정치의 대명사로 불렸던 정함(鄭諴)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인터넷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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