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북한 정서 자극, '역풍' 될 수도
6·2 지방선거에서 '북풍(北風) 차단'을 위한 북한의 다각적 노력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정부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발표를 '날조극', '모략극' 등으로 규정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남한 내 '보수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남한 주민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천안함 사건은 조작극'이라는 취지의 북한 발표문과 댓글 등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에는 남한의 종교·사회단체들에 이어 대북경제협력기업에까지 "남한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건은 조작"이라는 내용의 편지 공세를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안보부서 당국자는 "북한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남 기구들과 매체를 총동원해 거의 매일 천안함 격침사건을 '모략 책동'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남(南) 정부 천안함 날조→6·2 지방선거 보수정권 심판' 논리는 지난달 20일 민·군합동 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명의의 고발장을 통해 "괴뢰패당은 함선침몰사건 조사결과라는 일대모략소동에 매달리면서 정세를 최악의 위기로 끌고 가고 있다"며 "여론을 우롱해 위기를 모면하고 당면한 '지방자치제선거'를 무난히 넘겨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틀 뒤 대변인 성명에서 "이명박 패당이 함선침몰사건을 우리와 결부시킨 것은 대내외정책의 총파산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를 모면하고 '지방자치제선거'를 무사히 치러 파쇼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음모"라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 '북풍'의 위력이 확인될 경우 남한 내 반(反)북한 정서가 더욱 고조돼 북측에는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천안함 사건 초기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줌으로써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했던 만큼 야권의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 또한 선거 결과와 함께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 운동 막바지에 이르러 청와대가 다시 '중도실용'을 강조하는 등 "선거에 북풍을 이용한다"는 비판여론의 수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선거 판세가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북풍몰이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형환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일부 야당 후보들이 친북좌파 세력들의 주장과 유사한 천안함 음모론을 유포하며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전쟁 위협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천안함을 계기로 마련된 '북풍' 공세를 끝까지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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