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상호의존 확대로 피해 커져.. 착시현상"
아이티, 칠레, 중국 칭하이(靑海)성 지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브라질 폭우...
올해 들어 대규모 인적, 물적 피해를 동반한 지구촌의 대형 자연재해들이다.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은 23만명의 사망자를 낳았으며 곧이어 지난 2월 발생한 칠레 지진으로는 약 500명이 숨졌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천여명이 숨졌으며 브라질에서는 지난 5일부터 계속된 폭우와 산사태로 약 250명이 사망했다.
최근 발생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럽 항공산업에 막대한 물적 피해를 초래했다.
얼핏 보면 자연재해가 강도도 커지고 발생 빈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인간 문명의 발달로 똑같은 자연재해에도 피해 규모가 막대해짐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지 자연의 변화 때문은 아니라고 시사 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16일 분석했다.
아이티 지진의 경우 23만명의 사망자를 낳아 대재앙으로 부를 만하지만 강도 면에서는 규모 7.0으로 그리 강한 지진은 아니었다.
이 지진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것은 지진의 강도보다는 지진이 발생한 포르토프랭스가 인구 밀집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도 마찬가지다.
화산재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운항이 대거 중단되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의 손실 규모가 하루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화산 폭발이 항공교통이 없었던 과거에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아이슬란드 일부 주민들에 국한됐을 것이다.
이는 세계화되고 상호의존도가 높아진 지구촌에서 그리 특별하지 않은 자연재해도 발생 시점이나 위치에 따라서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타임은 강조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은 통계상으로도 잘 드러난다.
재난역학센터(CRED)에 따르면 대규모 피해를 불러 대재난으로 분류되는 자연재해는 1980년대 이래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적십자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6천290억달러로 1985년에 비해 5배로 증가했다.
이 또한 자연재해가 더 강해지거나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경제와 기술의 발전은 자연재해가 초래하는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칠레 지진은 규모 8.8로 아이티 지진보다 강했지만 인명 피해가 훨씬 적었던 것은 지진이 인구 밀집지역을 피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칠레가 지진 대비 면에서 아이티보다 앞섰기 때문이었다.
1783년 발생한 아이슬란드 라키 화산 폭발도 당시에는 기근을 초래해 아이슬란드 인구의 25%와 가축의 절반이 줄었지만 지금 발생한다면 항공산업의 경제적 피해를 낳더라도 인명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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