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연가' 촬영장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
"한류(韓流)에 빠진 일본의 아내들, 즉 '한류처(韓流妻)'가 일본 가정을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 '겐다이(現代)'가 지난 13일자에서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일본에서 최근 2차 한류 붐(boom)이 일고 있고,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다보니 주부들이 홀홀단신 한국으로 향하면서 생긴 새로운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아직도 (한류에) 열을 올리는 아줌마가 있나'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한류의 인기는 불이 꺼지긴 커녕 2차 붐을 만들어 '한류광(韓流狂)'을 증식시켜 일본의 가정이 붕괴 직전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류 스타를 좇던 중년 여성이 작년 말 홀연히 한국으로 떠났다"며 탤런트 류시원의 열광적인 팬인 다나하시 에리코(棚橋えり子·58)의 사례를 들었다. 다나하시씨는 류시원이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촬영지를 보기 위해 일본을 떠났다는 것.
한국의 미디어 관계자는 "5년 전에 남편을 잃은 후 (한류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다. 일본의 연예인과 달리, 한류 스타는 중년 여성을 아줌마로 대우하지 않는다. 유교(儒敎)의 영향으로 손윗사람을 공경한다. 다시 말해 팬들이 좋은 기분이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한류처를 두고 있는 남편들의 이상한 생활양식도 변화했다. 공무원 A씨는 아내가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콘서트를 보러 한 해에 여러 차례 한국에 가기 때문에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돌보기 위해 겸업주부가 돼야 했다. 언론사에 근무하는 B씨는 아내 때문에 TV로 녹화한 한국 드라마를 필사적으로 더빙하고 있고, C씨는 아예 번역을 직접 한다.
이 신문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부인이나 아베 신조(安倍晉二) 전 총리의 부인도 한류처라고 소개하면서 "도저히 약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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