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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

"조선은 아시아의 요충이다. …만약 조선이 망한다면 우리의 왼쪽 어깨가 끊어져 나가는 것과 같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청나라도 먼저 조선을 평정한 뒤에 명나라를 정벌했다."(1880년 청나라의 주일공사 하루장)

"러시아가 만주를 점령하면 3년 이내에 베이징을 손에 넣을 것이며, 만주점령은 바로 이를 위한 전단계일 뿐이다."(1903년 11월8일 <대공보>)

결국 만주를 손에 넣은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일본이었다. 러시아는 삼국간섭과 의화단 진압출동 등을 통해 만주를 잠식했으나 1894년 청일전쟁과 1904~5년 러일전쟁 승리로 조선을 먼저 손에 넣은 일본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대공보>의 예언대로 군국일본은 곧 중원을 휩쓸었다.

'만주를 선점한 세력이 중원을 제패한다'는 '진리'는 1946~49년 국공내전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됐다. 미국은 장제스의 국민당을 지원했으나 공산군이 만주를 장악했고 이어 중원을 차지하는 데는 2~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원래 미국은 1945년 2월 얄타 밀약을 통해, 소련에게 중국의 대국화를 막기 위해 만주에서 러일전쟁 발발 이전 러시아의 지위를 회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공산군에 이기는 것이 목표였던 장제스의 국민당은 미국 전략을 받아들였으나, 권력장악을 위해 민족의 이익을 저버린 그에게 대중은 등을 돌렸고 그것이 국민당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다.(유용태 <환호속의 경종>)

한국전쟁 때 마오쩌둥은 '중국의 생명선' 동북지방을 지키기 위해 대군을 한반도에 투입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더 지났지만 동북아시아는 여전히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지구촌 최강의 대국들 이해가 맞부딪치는 최전선이다. 그 한복판이 분단 한반도다. '동북공정'은 이런 지정학적 긴장이 응축된 또 하나의 상징이다.

 

현하 대세를  오선위기 (五仙圍碁)의 기령(氣靈)으로 돌리나니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주인은 어느 편도 훈수 할 수 없어 수수방관하고 다만 손님대접만 맡았나니 연사만 큰 흠이 없어 손님 받는 예만 빠지지 아니하면 주인의 책임은 다한 것이니라.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가리라.

 

바둑판 도수와 씨름판 도수로 짜신 세계 정치질서

 

증산 상제님은 약 100년의 난법해원 시간동안 한반도를 바둑판으로 하여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세계정세가 전개되도록 판을 짜셨다.  이를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라고 한다.

한반도 땅덩어리는 바둑판에, 한반도에 사는 백성들은 바둑돌에 비유된다. 두 신선이 판을 대한다는 것은 두 강대국이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이고, 두 신선이 훈수한다는 것은 다른 두 강대국이 서로 편을 갈라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즉 한반도를 중심으로 4대 강국이 서로 편을 갈라 대립하는 국제정세 구도를 만드신 것이다.
 
 상제님이 이렇게 세계 정세변화의 틀을 정한 지난 20세기 초엽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의 역학관계는 4대강국이 패권을 다투는 형상을 100년의 세월동안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한편 상제님은 100년 난법해원 기간동안 한반도를 씨름판으로 하여 세 번의 씨름(전쟁)이 벌어지도록 도수를 짜셨는데 이를 각각 애기씨름, 총각씨름, 상씨름이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씨름 용어로 말씀하셨다. 이를 씨름판 혹은 난장판 도수라고 한다.
 
과거 씨름판이 서게 되면 흥을 돋우기 위하여 먼저 어린아이들이 씨름을 하는데 이를 애기씨름이라 하고 이 애기씨름이 끝난 다음 푸릇푸릇한 청년들이 씨름을 벌이는데 이것을 총각씨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씨름판에서 가장 씨름을 잘하는 씨름꾼을 뽑는 씨름판은 맨 마지막에 벌어지는데, 이것이 일명'소걸이'라고 하는 상씨름이다. '소걸이'란 명칭은 최후의 우승자에게 소[
]를 상품으로 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상씨름의'상'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상투를 맨 어른들의 씨름이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위 상(
)자의 의미이다. 즉 상씨름이란 앞으로 더 이상이 없는 최상의 씨름 그러니까 씨름판의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씨름을 뜻하는 것이다.
 
상제님의 씨름판 도수를 따라 지난 100년 세월동안 한반도에는 세 차례의 씨름이 벌어졌으며'애기 → 총각 → 상투쟁이'라는 술어가 암시하듯 그 규모가 점점 커졌던 것이다.

   

첫 번째 애기씨름 - 러·일 전쟁
한반도를 씨름판으로 하여 맨 처음 벌어진 애기씨름은 1904
1905년에 있은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곧'러·일 전쟁'을 말한다.
 
당시 조선을 집어삼키려고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했는데 불란서가 러시아를 도와 한편이 됐고, 영국은 일본을 도와 한편이 됨으로써 네 신선(4대 강국)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의 형국을 이루었다.
 
이 애기씨름에서 상제님이 천지일꾼으로 내세워 잠시동안 천하통일의 기운을 붙여준 일본이 예상을 깨고 대승을 거둠으로써 조선을 합병하고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이후 세계는 1914
1918년간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되어진다.
 
 
두 번째 총각씨름 - 중·일 전쟁
애기씨름 다음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진 총각씨름이란 1937
1945년에 걸쳐 전개된'중·일전쟁'을 말한다. 이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과 맞물려 전개되었는데 일본과 독일이 한 편이 되고, 중국은 소련과 한편이 됨으로써 네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의 형국을 이루었다.
 
약 10년에 걸친 이 총각씨름은 일본이 배사율(
背師律)과 배은망덕(背恩忘德)줄에 걸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참혹히 망해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함께 막을 내린다. 
 
세 번째 마지막 상씨름 - 남·북 전쟁
총각씨름 다음에 벌어진 상씨름의 시작은 해방 5년 뒤에 일어난 6·25 곧 한국전쟁이다. 이를 오선위기로 보면 미국(남한)과 소련(북한)이 바둑판을 대하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편을 나눠 훈수한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의 삼팔선을 중심으로 상투를 맨 주인끼리 샅바를 잡고 싸운 상씨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다 알다시피 전쟁초기 서로가 밀고당기는 공방을 벌였지만 어느 쪽도 상대를 넘기지 못하고 3년만에 휴전에 돌입하였다. 휴전(
休戰)이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싸움을 잠시 쉬고 있는 전쟁의 연장선이다. 그런데 이 휴전은 장장 50년이 넘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어 아직까지도 상씨름은 승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즉 지금도 남과 북은 여전히 상씨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