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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바라보단 총각딱지 못뗀다 본문
[30대 男직장인의 결혼자금 불리기]
서울에 사는 회사원 K씨(32 남)는 많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재테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앞으로 1~2년 간 현금 자산을 불리겠다고 최근 결심한 K씨.
현재 4000만원대의 전세집 외에 펀드, 주택청약부금, 예금 등에 불입된 현금 500만원 가량이 그의 재산이다. 그는 매달 청약부금에 5만원, 펀드에 30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다행히 주가 상승으로 펀드는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어 환매 계획은 없다. 2년 정도 부은 청약부금은 1년 후 만기가 되더라도 계속 불입하겠다는 것이 K씨의 계획이 다.
하지만 그는 결혼준비 및 전세자금 등을 위해 500만원을 2~3배가량 불리기 위해 펀드 투자금을 더 늘릴 계획이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보유한 자산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K씨의 장점은 신용등급이 2등급으로 양호하다는 사실이다. 과연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K씨가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또 그에게 정말 필요한 자산관리 및 재테크 수단은 어떤 것일까?
◆결혼자금은 여유자금이 아니다
우선 K씨가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결혼자금을 투자 여력이 있는 여유자금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갖고 있는 현금 500만원을 두배 이상으로 불리겠다면 결국 투자한 500만원은 결혼자금에 해당된다.
하지만 결혼자금은 주택마련자금, 자녀교육자금, 노후자금과 함께 4대 목적자금의 하나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이 우선시돼야 한다.
지세훈 포도재무설계 팀장은 "재무설계 상담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결혼자금을 무리하게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며 "결혼자금은 여유자금이 아니라 필수 목적자금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밝혔다.
이동인 포도재무설계 상담사 역시 "원칙상으로는 잘못된 투자 방식이다. 지금 주가를 보고 펀드 투자금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일단 안정적으로 가는 게 원칙이다"며 "펀드 투자로 현금을 불리겠다면 500만원을 결혼자금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혼을 위한 자금이 아닌 결혼 후 필요한 자금이라면 장기간 투자를 하면서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지만 1~2년 사이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이라면 공격적인 투자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이 상담사의 지적이다.
◆저축 늘리고 펀드 줄이고
물론 K씨의 펀드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니며 일정 부분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다. 다만 1~2년 후 목돈 마련이 목표라면 펀드 투자보다 저축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2년 동안 펀드 투자를 통해 투자금의 2~3배 수익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K씨의 계획은 무리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지 팀장은 "코스피지수 1600에서 펀드에 투자한다 해도 수익률이 2~3배가 되려면 지수가 4000 이상은 돼야 하므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2~3배 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있다 해도 위험 역시 2~3배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원금이 모두 없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히려 저축을 늘리는 게 K씨에게 현재 필요한 재테크 전략이라는 것.
지 팀장은 "예금자산과 펀드 자산의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1~2년 투자할 계획이라면 펀드 비중이 너무 높아선 안 된다"며 "2년 이하 단기간 투자라면 적금과 펀드 의 비율을 4대 1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적금 금리를 6%, 펀드 기대수익률을 플러스 마이너스 10~11% 정도로 잡고 적금과 펀드를 4대 1 정도의 비율로 투자한다면 적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펀드의 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지 팀장의 분석이다.
물론 3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적금과 펀드를 3대 2의 비율로 조정할 수 있다.
◆수익의 일정부분은 안전자산으로
펀드 투자로 발생한 수익의 일정부분을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 기대수익률을 확실히 세운 후 목표에 달성했을 때 부분환매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적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지 팀장은 "통계청 기준으로 봤을 때 30대에 흑자율이 가장 높은데 이는 40대는 자녀교육비 등으로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며 "결혼을 해서 첫 자녀를 갖기 전까지인 30대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므로 가급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기대수익률 뿐 아니라 손절매 수준도 사전에 정해둬야 한다.
이 상담사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 투자를 한다면 어느 선에서 손절매를 할 것인지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성향이 아닌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원금 손실을 막는 차원에서 ELS, ELF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생애포트폴리오 구상도 함께
또 전문가들은 K씨가 단순히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가 아닌 결혼 후와 노후를 대비한 생애포트폴리오를 미리 구축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지 팀장은 "30대 초반은 결혼계획뿐 아니라 생애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할 시기"라며 "결혼자금과는 별개로 7년 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에 가입한다면 의료실비보험, 주요질병보험, 사망보험 등의 순서로 가입하면 좋다"며 "신용등급이 2등급이므로 1금융권을 통해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것도 결혼자금 마련의 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 상담사 역시 "특히 결혼 전까지 소득의 50%를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자의 경우 결혼 전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또 장기주택마련저축 및 연금보험 가입도 고려해 볼만한 상품이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김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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