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되는 사랑 "결혼과 매춘은 똑같다" [철학자의 서재] 젤라이저의 사랑의 영역 vs 시장의 영역 뭐니 뭐니 해도 도시의 마천루를 장식하는 것은 법률 상담소, 금융기관, 병원의 간판들이다. 도심의 빌딩들은 지식 집약적인 생산자 서비스업의 간판들로 도배된 채 하늘로 뻗어있다. 00캐피탈, 00금융, 000법무사, 000성형외과까지…. 그러나 낮을 지나 밤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경관은 화려한 욕망의 빛을 내뿜는다. 식욕을 자극하는 각종 음식점과 술집들의 간판 뿐 아니라 룸살롱, 안마방, 노래방, 키스방 등 성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다양한 서비스 업종들의 간판들이 질세라 한판 꽃을 피운다. 그러나 현대의 사회 이론가들은 줄곧 인간의 몸과 감정, 그리고 욕망이 상품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비판해왔다. 우정이나 사랑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상품화되고 거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