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민, 망명지로 왜를 택하다 박노자의 거꾸로 본 고대사 백제와 신라가 동족이고, 왜국은 이민족인 국사관에서는 의아하겠으나 660년대 백제인의 혈맹은 일본 한반도 역사 전체를 통째로 봐도 대대적 이산(離散)의 시대라고 할 만한 시기는 두 번 찾아온다. 전통국가가 멸망하고 각종 고통 속에서 근대국가가 탄생되는 19세기 말부터는 근대의 이산의 계절이었고, 전란의 화염 속에서 한반도의 대부분이 한 고대국가로 뭉쳐갔던 7세기는 고대의 이산의 계절이었다. 근대의 이산 경험에 대해 우리가 통상 비극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일제의 징병과 징용 등 비자발적 이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7세기의 이산에 대해서도 같은 측면에서 "신라에 의한 한반도 대부분의 통일을 수반하는 비극"이라고 이야기할 만하다. 백제인의 절대악은 국망의 원흉.. 더보기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