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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꿀벅지 사용금지' 논란

사용금지 인터넷 청원이어 여성부 게시판도 후끈

'꿀벅지' 논란이 뜨겁다.

'꿀벅지'는 어원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통상 '꿀'과 '허벅지'의 합성어로 이해되며 깡마른 체격이 아닌 볼륨이 있는 여성 연예인의 몸매에 대한 일종의 찬사의 뜻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꿀벅지'의 원조격으로는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꼽히며 이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계보를 잇고 있다.
하지만 '꿀벅지'의 어원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오면서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꿀벅지를 아예 언론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인터넷 청원도 진행중인 상태다.

여기에 급기야 여성부 국민제안 게시판에도 '꿀벅지'의 사용을 막아달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일 자신을 천안의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꿀벅지는 꿀을 발라서 핥고 싶은 허벅지라는 뜻으로 성희롱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여성부 국민제안 게시판은 '꿀벅지'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꿀벅지란 말을 들으면 끈적한 액체와 여성의 체액이 연상되고 '먹고싶은 허벅지'가 떠오른다"며 "뭔가 뒤끝이 석연치 않고 여자로서 수치심이 든다"고 '천안의 고교생'을 두둔하고 나섰다.
또다른 네티즌도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으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아예 여성 아이돌 스타의 신체 일부를 성적 대상으로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또 어떤 불쾌한 용어들이 나올지 무섭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사실 꿀벅지란 단어가 오해의 소지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본 뜻은 '꿀발라 놓은듯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란 뜻일 뿐"이라며 "좋다고 칭찬을 해도 희롱으로 몰고가는 시각도 옳은것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
초콜릿 복근', '짐승 아이돌' 등 남성 아이돌 스타에게 붙는 단어도 '사용 금지'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지난 24일 한 인터뷰에서 "'꿀벅지'란 애칭이 어떻게 들으면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소녀시대의 티파니 씨와 같은 라인에 섰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며 "다만 꿀벅지도 좋지만 '국민 여동생'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09-25 09:03 CBS노컷뉴스 최철 기자